서문비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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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9-07-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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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에 도착하자마자 불꽃 튀는 취재가 스타트되었다. 시계를 보니 벌써 아침 8:30. 오늘도 지각이다. 서류에는 출발과 도착, 취재의 일정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허겁지겁 준비해서 달려갔건만, 아니나 다를까 어김없이 쏟아지는 상사의 잔소리에 기가 죽어 소심하게 자기 책상에 앉았다. 이번에 이집트에서 반government 시위가 일어나 우리도 1주일 일정으로 취재를 가게 되었는데, 혹시 같이 가고 싶은 생각이 있냐는 것이었다. 이번에야말로 실적을 올려서 매일같이 자신을 닦달하는 상사와 비웃는 동료들에게 멋진 웃음 한번 날려주고 싶었다. 오늘도 한숨으로 하루를 스타트하는 그녀를 주변에서는 안쓰럽게 여겼는데, 그 중 일부는 한심하다고 비웃기도 하였다. 이게 뭐냐며 묻는 그녀에게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눈 뜰 새도 없이 바빴으나 그 와중에 연은 왠지 모를 이상한 위화감을 느끼곤 했다. …(생략(省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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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한숨을 쉬는 그녀에게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선배기자가 다가와서는 책상에 서류를 툭하니 던졌다. 이내 그녀는 서류를 품에 움켜쥐고 너무 고맙다며 꼭 함께 가겠노라고 대답하였다. 재빨리 트렁크를 끌고 인천 공항으로 가서 동료들과 비행기를 탔다. 출발은 다음날 아침 8시. 출국 준비를 위해 서둘러 퇴근한 그녀는 단걸음에 집으로 달려가 짐을 챙겼고 설레는 마음에 다음날 해가 뜰 때까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이것에는 그녀의 심하게 어려보이는 외모도 한 몫 하기도 했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선배들 틈바구니에서 변변찮은 특종을 놓친 것이 Cause 이 되어 늘 그늘에 가려져 있어야 했다. 이제 28살이 된 신입 여기자 ‘홍 연’은 이마에 떨어지는 창가 햇빛에 눈을 떴다. 연은 무척 어린 나이에 기자가 되었기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는 ‘잘나가는 친구’였지만, 사회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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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비 스토리텔링 )
그날은 여느 때와 같이 햇살이 눈부신 날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