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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원가(閨怨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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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9-06-17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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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서 날 낳아 기르시며 몹시 고생하야 이 내 몸을 길러내실 때 높은 벼슬 가진 사람의 짝은 바라지 못해도 군자의 좋은 짝을 원했는데 삼생의 원망스런 업보요, 월하(중매장이)의 연분으로 장안의 놀고 다니는 가벼운 사람을 꿈같이 만나 있어, 시집간 당시에는 마음 쓰기를 살어름 디디는 듯 조심해서 섬겼다. 15세 16세 겨우 지나 타고난 아름다운 본바탕이 저절로 나타나니 이 얼굴과 이 모습으로 백년동안 변함없자 하였더니 세월이 빨리 지나가고 조물주가 나를 매우 시기하여 봄바람 가을 물이 베틀의 올에 북 지나가듯 빨리 지나가니 아름다운 얼굴 어디다 두고 가히 보기 싫은 얼굴이 되었구나. 내 얼굴 내가 보거니 어느 님이 나를 사랑할 것인가? 스스로 부끄러워하는데 누구를 원망하리.
삼삼오오 다니는 기생집에 새 기생이 생겼단 말인가. (남편은) 꽃 피고 날 저물 때 정처 없이 집 밖에 나가 있어 백마금편(화려한 행장)으로 어디어디 머물고 다니는가? 원근 지리를 모르는데 소식이야 더욱 알겠느냐? 인연을 끊은들 생각이야 없을 것이냐? 얼굴을 못 보거든 그립기나 말 것이지. (하루) 열두…(省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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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까지만 해도 젊었었는데 벌써 어찌하여 다 늙었는가. 어린 시절 즐거이 놀던 일을 생각하니 어떤 말을 해도 다 소용없는 일이로구나. 늙어서 서러운 말들을 하자니 목에 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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